제네시스 EQ900 3.8 HTRAC 시승기

제네시스 EQ900 3.8 HTRAC 시승기

 

현대자동차는 3세대 에쿠스를 출시하기 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 시켰고 에쿠스 역시 통합시켜버렸다. 그래서 더 이상 에쿠스란 단어는 볼 수 없다. 새로운 네이밍 바로  EQ900 이다. 2세대 제네시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든 현대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집약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것일까 ? 이번 제네시스 EQ900 을 타고 나니 대니쉬걸 영화를 보고 나온 기분이다. 정체성 확립이 제일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좋은 재로들만 골라서 만든다고 음식이 맛있지 많은 않다. 기술, 노하우가 뒷밤침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시승한 모델 등급은 제네시스 EQ900 3.8 HTRAC 모델이다.

​외관

 

이번 플래그쉽 모델 제네시스 EQ900 디자인은 기존 에쿠스에서 사용했던 부드러운 곡선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크롬을 대거 사용했던 거와는 다르게 과감한 직선들을 사용하고 차분하게 정돈 시켰다. 좌우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 내부 디테일 역시 상당히 신경 쓴 모습이다. 전면부 중앙의 시그니쳐 크레스트 그릴 역시 입체적이고 웅장한 느낌이 제네시와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릴을 제외하면 프리미엄 제네시스 브랜드와 일관성 없는 디자인이 살짝 아쉽다.  후륜구동 기반의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으로 비례감이 돋보이고 전체적인 외관 점수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

 


실내

 


오너드리븐 시각에서

 

운전석에 앉으니 왼쪽에 위치한 스마트제어라는 버튼이 있는데 체형에 맞게 세팅해주는 버튼이다. 중앙계기판에서 설정을 해보니 다소 황당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였다. 좀 더 디테일한 세팅 기능이 필요할 듯 보인다. 시승한 모델에는 HUD, ACC, 어라운드뷰 모니터, 엠비언트, 전자식 댐퍼등 몇 가지 옵션이 빠져있는 모델이라 테스트 할 수 없었다. 오토홀드 기능은 차에 탈때마다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기에 불편하다. 미국차에 있을 법한  스마트키 디자인은 외관, 실내 디자인과 다르게 상당히 저렴해보인다. 충분히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데 단가 문제인지 이 부분역시 개선되면 좋겠다. 

시선을 중앙으로 돌려보니 12.3인치 대형 와이드 모니터와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신경 쓴 모습이 보인다. 음악 파일은 FLAC, WAVE 까지 지원돼서 고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1920 FULL HD 동영상 파일도 별도의 인코딩 없이 지원되었고 제네시스 EQ900 에 달린 렉시콘 사운드는 음 분리 도가 뛰어나고 소리가 투명하며 밸런스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단 음향 세팅을 통해 베이스를 어느정도 줄이고 들었을 때 해당된다. 내부 마감재들을 살펴보니 디테일 완성도가 상당히 좋아졌다. 스피커 커버, 가죽 스티치, 버튼 촉감 등 개선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차량 가격을 생각한다면 당영한 것이다.  BMW 를 예로 들자면 누구나 어떤 차종의 BMW 모델을 탑승하는 순간 이 차는 BMW 차량이라는걸 알 수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차량은 그렇지 못하다.

 

 

쇼퍼드리븐 시각에서

 

뒷좌석 암레스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조작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더욱 확장 시켰고 고급스럽게 디자인 되어있다. 촥좌감 역시 에쿠스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전 모델 대비 더욱 안락하고 편한했으며 무릎의 여유 공간 역시 맘에 든다. 금 뺐지 다신 분들의 구매 예약이 은근히 많을 걸로 생각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뒷좌석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엔진 . 미션

 

6기통 자연 흡기 315마력 40.5 토크 ,전장 5,205mm 전폭 1,915mm, 축거 3,160mm, 후륜구동 기반인 풀타임전자식 네바퀴 굴림 방식 차량이다. 8단 변속기를 탑재하여 직결 감도 많이 개선되었다. 엔진 회전 질감도 부드럽고 렉서스와 벤츠 같다. 패들 쉬픝트 반응 역시  나쁘지 않지만 독일차에 익숙한 나에게는 답답하다.  직결감은 개선되었지만 가속감 초반 발진 능력은 뭔가 가볍다. 보닛을 열어보니 앞쪽 부분이 휑하게 뻥 비어있다. 당황스럽다. 이 부분에 에어필터라도 위치 시켰다면 꽉 차 보였을 텐데 차후 개선시켰으면 좋을 듯 보인다.

 

 

주행성능

 

제네시스 EQ900의 NVH 능력은 뛰어났다. 적막하다. 들리는 건 바닥에서 올라오는 약간의 소음 이외에는 정말 조용하다. 렉서스를 탄 기분이다. 이래서 플래그쉽 모델인가 또한 번 되새겼다. 위에 이야기했듯이 엔진 회전 질감은 부드러워 졌는데 뭔가 2% 부족하다. 예전 현대차량들의 반박자 느리고 바보 같았던 변속기와 경망스럽게 들렸던 엔진 가속 소음 또한 비약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초고장력 강판을 역시 적용했고 현대의 노하우를 모두 집약시킨 모델답게 하체 느낌 역시 엄청 튼실해졌다. 하지만 핸들은 따로 노는 느낌이다. 저속에선 방지 턱을 넘어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이때는 차와 핸들과 사람이 하나 되는 느낌인데 달릴수록 분리되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느낌은 타이어에서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시승차량에는 18인치 미쉐린 MXM4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타이어는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장착되고 VST 기술로 트레이드웨어가 500이나 된다. 이 타이어의 장점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젖은 노면에서도 제동력이 탁월하며 해바라기 씨유를 사용해서 스노우 성능까지 보장한다.  말 그대로 프리미엄 에코 타이어로서 사이드월이 많이 무르기에 고속주행, 고속 선회 주행은 되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휠 치수를 키우고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하고 타이어 높이를 낮춘다면 고속에서의 주행성능 또한 대폭 상승할 듯 보여지지만 이 차량은 그런 컨셉으로 만든 차량이 아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100km 속도로 달리다 풀 브레이킹을 시도하면 생각과는 다르게 리어가 안정적으로 좌.우 흔들리지 않고 멈춰선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하니 브레이크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디스크 상태가 첨부한 사진 처럼 스크래치가 심하게 생긴다. 개선이 필요하다.


 

끝으로


이번 플래그쉽 제네시스 EQ900 의 새롭게 시도된 변화들은 좋다. 하지만 다임러 S클래스와 비교를 한다면 아직 갈 길은 멀고도 멀다. 뭔가 좋긴 좋은데 숙성되지 않은 와인을 마신 기분이랄까 ? 20년 후엔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기대된다. 이번 EQ900 모델은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등 3가지로 구성되었으며 3.0, 3.3, 5.0 엔진까지 적용 시켰다.  기업은 이익을 위한 집답 체재이다. 부품 단가를 낮추고 차량 가격을 올리기보단 고객들의 이익도 한 번쯤 생각해준다면 브랜드의 신뢰도는 올라갈 것이다. 최대한 솔직히 적어 보았다. 매체들 처럼 돈 받고 쓰는게 아니기에 자유롭다. 이 차의 가격이 수입 플래그쉽 모델들 하고 같기 때문에 더욱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제품 성능 대비 가격은 비현실적인 차량이다.

 

블라블라 헛소리

 

고속도로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마세라티 기블리 가솔린 350 마력 Q4 가 달려든다. 제네시스 EQ900 은 담담하게 끝까지 꾸준하게 밀어 붙였다. 뭐 달려보니 기블리는 역시 별거 없다. 실내는 크라이슬러 차량을 탄거 같고 콰트로포르테를  넘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급형이라고나 할까? 하긴 정말 달리고 서킷 타는 매니아는 마세라티를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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